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일기장

오렌지 한알

by CHAMOE 2022. 2. 5.

나는 오렌지의 추억이 있다.

 

국민학교4학년쯤이었다.

 

정오쯤 길을 가다 큰 귤을 주웠다.

 

아주 딱딱했다.

 

공처럼 던지다가 땅에 떨어져도 터지지 않을만큼 딱딱했다.

 

그래서 든 생각이 이건 귤인데 먹으면 죽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해었다.

 

그날 저녁 방에서 누워 벽에 던졌다 받는 놀이는 반복하다가 결국 터져버렸다. 

 

속이 귤하고 비슷했으나 알이 컸기 때문에 먹으면 안될것 같은 생각을 했었지만

 

그 새콤하고 달콤한 향기가 참기 힘들어 죽기를 각오하고 한입 먹는 순간

 

 

그 크고 딱딱한 귤은 너무나 맛이 있었다

 

 

몇 년이 지난 후 나는 그것이 오렌지였던 것을 알게 되었다.

 

 

길가 과일가게 매대에서 그 녀석과 같은 모양을 만난 것이다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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